Noh Sang-Hee : immersion, mémoire, nature

노상희: 몰입, 기억, 자연

최근 일본에서 전시회를 마친 노상희 작가는 현재 한국에서 두 개의 전시회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침묵의 구조(Structure of Silence)

양주 조명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노상희 작가는 한층 정돈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관람객들에게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집중했다. 그동안 설치 미술을 통해 사회적, 정치적 메세지를 탐구해 왔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걸음 나아가, 공간을 받아들이는 관람객 개개인의 주관성과 순수한 경험에 온전히 초점을 맞췄다.

특히 작가의 한 기억이 그의 의도를 이끌어주었는데, 어느 별이 빛나는 밤 바다에 온전히 몰입했던 순간, 그는 문득 충만함과 더불어 우주 한가운데 잠겨 있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제임스 터렐 (James Turrell)의 작업 등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물과 빛을 핵심 요소로 삼아 전시 공간을 조각함으로써 그 순간의 아름다움과 감각을 재현하고자 했다. "저는 그저 아름다움을 만들고자 했을 뿐입니다. 제 눈에 아름다워 보였던 것을 만들었고, 이를 보는 분들도 똑같이 느끼신다면 제 목표를 달성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침묵의 내밀한 구조와 여백이 주는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은연중에 느끼게 하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관람객이 우주와 연결된 듯한 충만함을 느끼거나, 전시를 경험하며 부드럽고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는 것이다. 어떤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보다, 관람객이 이러한 감각을 느끼는 것이 작가에게는 훨씬 의미가 있다.

 

백제문화센터 개관 기념 전시회

노상희 작가는 백제문화전당 개관 기념 전시에서 개의 전시실 연출을 맡았다. 이곳은 기원후 1000년의 전반기 동안 500 넘게 이어졌던 삼국시대의 백제 왕국을 중심으로 다루는 역사·문화 전당이다. 노상희 작가는 몰입형 설치 작품(디바이스) 통해 시기(백제)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 '', ''이라는 세가지 주제와 요소를 통해 선보이고자 했다.

번째 공간인 ''에서 작가는 기존 작업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흐르는 시간의 속성과 액체의 물질성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백제 왕국의 발전과 번영에 영향을 미쳤던 금강의 존재를 환기시킨다. 번째 공간인 ''에서는 고마나루 유적지에서 영감을 받아, 소나무 숲속에 있는 듯한 몽환적인 몰입감을 선사하고자 했다. 흰색으로 칠한 실제 소나무들을 배치하고 인공 안개를 자욱하게 연출한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기술을 더했다. 이를 통해 당시 백제인들이 공간에 부여했던 신비로움을 관람객들이 고스란히 느낄 있도록 했다. 마지막 공간인 '' 한국전쟁 이후 공주시에 대규모 방직 공장이 있었다는 전시 기획자의 언급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공간이다. 작가는 고대 백제의 역사와 현재 공주시의 연결고리를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이전 작업인 '카르마(Karma)' 변형하여 구현했다. 여기서 '' 역사의 연속성과 공통체의 기억을 시각적으로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이처럼 개의 서로 다른 전시가 하나의 울림을 만들어낸다. , 작가는 개인전과 박물관 기획 전시를 통해 물과 빛이라는 본질적인 요소를 이용해 관람객의 감각적 지각을 조각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자연과 기억, 그리고 인류 공동체의 경험을 하나로 엮어내며 우리 모두를 보편적인 경외감의 세계로 초대한다.

글 : 로낭 고비스(Ronan Govys)

 

- 개인전 공식 웹사이트 링크 : 침묵의 구조

- 백제문화센터 개관 기념 전시회 공식 웹사이트 링크 : 백제 : 빛으로 이어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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